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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어 세상을 향한 함성 Ep3 선반에 진열된 여자 리뷰

by 김뭉게구름 2022. 7. 7.

<로어: 세상을 향한 함성>의 원제는 <ROAR>입니다. 니콜 키드먼이 제작과 출연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총 8부작 드라마입니다. 각 에피소드가 30분 내외의 짧은 드라마로 이루어져 있어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는 모두 여성이 중심이 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성이 사회에서 받는 차별과 고정관념, 문젯거리를 다룹니다. 또 각 에피소드가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설득력이 있어 관객들이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은 <Roar>의 여덟 개의 에피소드 중에서도 세 번째 에피소드인 "선반에 진열된 여자"를 리뷰하겠습니다. 해당 에피소드의 줄거리를 알아보고 다른 에피소드들과의 차별성, 국내외 관객의 반응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흰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벽에 설치된 대형 선반 위에 앉아 샴페인 잔을 들고있다. 선반 아래에서 신랑이 샴페인 잔을 들고 축하하고 있다.

The woman who was kept on a shelf, Literally

아멜리아의 어머니는 딸이 어릴 때부터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름다움'이라고 교육합니다. 아멜리아는 어머니의 뜻대로 어릴 때부터 미인대회에 출전하고 커서는 성공적인 모델로서의 삶을 누립니다. 아멜리아는 금융계 거물 해리와 결혼합니다. 아멜리아가 해리의 저택에서 살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리는 아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바로 거실 벽에 설치한 거대한 선반입니다. 해리는 아멜리아를 말 그대로 선반 위에 올려놓고 내내 감상하고자 합니다. 

아멜리아도 처음에는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남편 해리를 위한 볼거리가 되는 것에 만족하고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매일 단장을 합니다. 해리는 아름다운 아내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파티에서도 아멜리아는 예쁘게 차려입고 선반 위에 앉아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다 해리는 점점 아멜리아가 지겨워집니다. 그는 햇빛 핑계를 대며 아멜리아를 등지고 앉습니다. 그는 이제 아멜리아를 더 이상 아멜리아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아멜리아는 이제 견딜 수 없습니다! 그녀는 선반에서 내려오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선반 위에 앉아있던 탓에 바닥이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며 겨우 선반에서 뛰어내린 아멜리아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갑니다. 마음껏 길거리를 뛰어다니고 바다에 발을 담급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멜리아는 선반을 부숴버립니다. 

해리와 이혼을 선언한 아멜리아는 과연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다른 에피소드와의 차별성과 결말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드라마 <로어: 세상을 향한 함성>은 조금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여성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들은 모두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각 에피소드에서 여성들은 말 그대로 사진을 씹어 먹거나 귀신이 되어 자신의 살인범을 찾는 등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합니다. 물론 그 행동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 존재합니다. 8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메시지가 명확하고 간결한 것이 바로 세 번째 에피소드인 김소영 감독의 <선반에 진열된 여자>입니다. 트로피 와이프인 아멜리아를 말 그대로 선반 위에 올려 진열해버리며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성은 남성의 트로피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녀는 아름다움을 강요당한 희생자라는 것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 부분에서 자유를 찾은 아멜리아는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합니다. 그리고 다시 선반 위에 올라가 앉은 채로 고객들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아멜리아는 여성에게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선반에서 뛰어내린 아멜리아가 다시 선반 위에 올라가 앉는다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자신 역시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의 희생자이면서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드는 사업을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국내외 관객 반응

역시 여덟 개의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다는 평이 압도적입니다. 다른 에피소드들을 모두 포함한 <Roar>의 총평을 보자면 여성 관객들이 이 시리즈를 보고 느끼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드라마 속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끔찍하게 생각하며 또 누군가는 불쌍하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많은 여성 관객들은 드라마 속 그녀들에게 자신을 투영합니다. 사회에서 차별당하고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했던 기억을 되살려내며 슬퍼하기도 합니다. 이 시리즈는 젊은 여성 관객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성별과 연령대를 위한 드라마입니다.

 

<로어: 세상을 향한 함성>은 애플 TV+에서 시정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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