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넷플릭스의 드라마 <더 체어(The Chair)>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더 체어>는 넷플릭스의 인기 있는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산드라 오(Sandra Oh)가 주연 김지윤 박사(역시 한국계 미국인)를 맡아 열연합니다. 이 드라마는 명문대의 인기 없는 학과의 학과장 자리를 맡게 된 동양인 여성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2021년에 공개되었고 30분 내외의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용이 무겁지 않고 영상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리뷰에서는 드라마 <더 체어>의 줄거리, 특별한 점, 국내외 관객의 반응을 알아보겠습니다.
<더 체어> 줄거리: 학과장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펨브룩 대학(Pembroke University)은 유서 깊은 명문대학입니다. 김지윤 박사(Dr. Ji-yoon Kim)는 이 대학에서 최초로 영어영문학과장 직책을 받은 여성 학자이자 유색인종입니다. 시리즈 첫 화의 오프닝에서 김지윤 박사는 기대되는 표정으로 자신만을 위해 마련된 사무실에 도착해 자리에 앉다가 넘어집니다. 이 오프닝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지윤 박사의 학과장으로서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습니다.
공과대학과 이과대학에 학생들이 몰려 문과, 그중에서도 영어영문학과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은 점점 줄어들고 설상가상으로 영어영문학과의 나이 든 교수들은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연로한 교수들의 재미없고 답답한 수업 방식은 학생들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영어영문학과는 교수들을 정리 해고해야 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빌은 펨브룩 대학 영어영문과의 몇 안 되는 인기 있는 젊은 교수이자 작가입니다. 김지윤 박사와는 서로를 이해해주는 동반자와도 같은 관계입니다. 어린 학생들의 악의적 장난으로 빌의 교수생활이 끝날 지경에 이르자 빌은 반 포기상태로 지냅니다. 김지윤 박사는 어떻게든 빌을 다시 교직으로 돌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다른 교수들과의 관계는 또 있습니다. 야즈 멕케이 교수 역시 영어영문학과의 몇 안 되는 젊은 교수입니다. 그녀는 유색인종이고 여성 교수라는 이유로 승진에 있어 여러 차별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인 아버지와 입양된 딸 주희와의 관계, 꼬장꼬장한 노교수들과 학장 사이에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있습니다. 김지윤 박사는 학과장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요?
약자들의 목소리
드라마 <더 체어>에는 알게 모르게 차별을 당하는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겉으로는 인종차별을 혐오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백인과 백인이 아닌 사람들을 구분 지어 생각하는 모순이 가득한 사회에서 유색인종으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경우에는 어떨까요? 특권층(주로 백인 남성)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학계에서 젊은 여성이, 그것도 동양계 젊은 여성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백인의 경우에도 약자는 존재합니다. 드라마에서 나이 든 백인 여성 학자인 조앤은 똑같이 나이 든 백인 남성 학자들에게 밀려 사무실을 어두컴컴하고 초라한 지하로 배정받았음에도 섣불리 불만을 말하지 못합니다. 불만을 말했다가 해고당할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서 약자들은 더욱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하고 더욱 당당해져야 합니다. 드라마 <더 체어>에서는 김지윤 박사를 주축으로 약자들이 서로 도와주고 지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민자의 자녀로 평생을 동양계 미국인이라는 굴레 안에서 살았던 여성 학자 김지윤은 아웃사이더 중의 아웃사이더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틀을 깨고 벗어나 다른 약자들에게도 손을 내미는 학과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국내외 관객 반응
별점 10점 만점 중에 평균적으로 7점 정도를 기록할 만큼 반응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산드라 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많은 시청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학과를 책임지고 있는 무거운 임무를 지닌 학과장이자 한 아이의 엄마, 고지식한 아버지의 딸 역할을 다면적으로 잘 수행해냈습니다. 또한 군데군데 포진되어있는 코미디 요소가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도 호평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교수직에 30년간 종사했던 한 시청자의 평을 기록해보자면 이 드라마는 꽤 현실적으로 잘 만들어졌지만 현실은 드라마보다 훨씬 냉혹하다고 말합니다.
아주 약간의 혹평으로는 드라마가 다소 지루하다는 평입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장치들이 없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느끼는 시청자가 있는 듯합니다.
미국 대학교의 내부 사정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드라마 <더 체어>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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