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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피지컬(Physical) 시즌1: 가정주부로부터의 해방

by 김뭉게구름 2022. 7. 10.

피지컬(Physical) 시즌1, 가정주부로부터의 해방

애플 TV+에는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드라마 <피지컬>은 2021년에 제작되어 현재 시즌2까지 나와있습니다. 시즌 1에서는 주인공 셸라의 가정주부로부터의 해방 스토리를, 시즌2에서는 역경을 딛고 사업에서 성공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시즌1을 중점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1980년대 에어로빅 붐이 일어나던 시기의 미국 사회상을 담고 있으며 가정에 충실한 주부인 셸라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셸라 역으로 Rose Byrne, 남편 대니 역에는 Rory Scovel, 셸라를 에어로빅의 세계로 이끄는 버니 역에는 Della saba가 열연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드라마 <피지컬> 시즌1의 간단한 줄거리와 이 드라마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 그리고 국내외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겠습니다.

<피지컬> 줄거리: 강박을 뛰어넘어 

1980년대 미국의 샌디에이고, 넘실거리는 파도와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조용한 도시입니다. 겉보기에 평범한 가정주부로 보이는 셸라는 귀여운 딸 마야를 돌보고 선거에 출마하는 남편 대니를 내조하는 것이 일과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그녀의 일상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날씬한 몸매의 그녀가 스트레스성 폭식증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딸이나 남편의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녀는 혼자 햄버거 세트를 잔뜩 사들고 허름한 모텔방에 찾아갑니다. 셸라는 혼자서 그것들을 몽땅 먹어치우고 게워내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셸라는 선거에 정신이 팔려 가정을 등한시하는 남편과 겉과 속이 다른 이웃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남편 몰래 돈을 빼돌려 음식을 사 먹고 있어서 이것 또한 언제 들킬지 모르는 비밀입니다. 

셸라는 이러한 일상에 지루함을 느낍니다. 어느 날 그녀는 또 햄버거와 셰이크를 사러 가려던 길에 노란 스포츠카를 타고 레오타드를 입은 화려한 패션의 여성이 쇼핑센터로 향하는 것을 보고 홀린 듯 그녀를 따라갑니다. 그녀는 쇼핑센터에서 에어로빅 강좌를 운영하는 버니였습니다. 금세 에어로빅의 세계에 푹 빠진 셸라는 오로지 에어로빅을 할 때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동시에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그녀는 에어로빅과 비디오 산업을 결합한 에어로빅 비디오를 출시하기로 합니다. 셸라의 에어로빅 비디오테이프는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애플 TV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피지컬>의 독창성

드라마 <피지컬>의 예고편에서는 당찬 여성이 에어로빅 사업으로 성공하는 일대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는 완벽한 주인공도, 히어로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본편은 예고편과 달리 셸라의 상당히 어두운 내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끊임없이 내면의 목소리와 싸웁니다. 권력과 돈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주눅 들고 어려운 사람을 얕보는 속물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 드라마 <피지컬> 시즌1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 강박증과 폭식증에 고통받던 한 주부가 자신을 속박하던 굴레에서 벗어나 마침내 사업을 일으키는 과정을 그립니다. 완벽하지 않은 주인공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녀를 응원하는 마음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1980년대 미국의 사회상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에 꽤나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히피들도 등장하고, 콧수염을 기른 남자와 환경단체도 등장합니다. 80년대 여성들의 역할과 처우에 대해서도 대단히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초반부터 유행했던 에어로빅 비디오의 시초를 이 드라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려하고 번쩍이는 레오타드와 과감하게 부풀린 머리, 진한 눈 화장의 시초를 바로 이 드라마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국내외 관객들의 반응

제 생각과 마찬가지로 "예고편에 속지 말라"는 평이 많습니다. 예고만 보면 이 드라마는 단순히 평범한 가정주부가 신나는 에어로빅을 하며 이뤄낸 성공기에 불과합니다. 본편은 생각보다 훨씬 어둡고 훨씬 힘듭니다. 많은 관객들이 10점 만점에 8~10점을 줄 정도로 호평이 많습니다. 특히 주연 Rose Byrne의 내적, 외적 연기가 모두 뛰어났다는 평이 많습니다. 그녀는 어두운 내면과 싸우고 있지만 딸에게는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 다른 주부들과 어울리며 그들과 영감을 주고받는 모습, 에어로빅을 하며 비로소 자유를 찾는 모습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한 편당 30분 내외의 길이로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내용이 밝고 경쾌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아보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1980년대의 미국의 모습과 폭식증을 극복하는 한 여성의 서사는 충분히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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