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뉴시즈 (1992): 세상을 바꾼 신문팔이 소년들
<뉴시즈>는 월트 디즈니가 제작하여 1992년 개봉한 영화입니다. 현대사회에 SNS와 인터넷신문이 있다면 1800년대 말 미국에는 신문팔이 소년들이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신문사에서 신문을 받아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헤드라인을 읽어가며 신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소년들입니다. 이 영화는 1899년 뉴욕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인 "신문팔이 소년들의 파업"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환상과 동화적인 세상을 꿈꾸는 디즈니가 제작을 맡았다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남자 주인공 잭 켈리 역은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천 베일이 맡았습니다. 무명배우 시절의 그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국내 OTT에서는 역시 디즈니 플러스에서 1992년판 영화와 2016년 펜 테 이지스 극장에서 촬영한 실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영화 <뉴시즈>의 줄거리와 실제사건, 뮤지컬 <뉴시즈>의 국내 공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줄거리: 가장 번화한 곳의 변두리에서 시작된 혁명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신문팔이 소년들, 즉 뉴시즈는 신문사로부터 신문을 공급받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소년들입니다. 많게는 중학생 정도의 나이, 적게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신문을 팝니다. 보호해주는 어른들도 없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가난하고 힘들지만 늘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돈만 밝히는 수전노인 신문사 사장이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소년들에게 공급하는 신문의 가격만 올려버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신문팔이 소년들은 더 이상 참지 않았습니다. 소년들의 리더인 잭 켈리와 신문팔이 경험은 적지만 이성적이고 영리한 데이비, 데이비의 용감한 동생 레즈는 뉴욕 전역의 신문팔이 소년들을 모아 신문사에 대항하기로 합니다. 여기에 작은 신문사의 여성 기자인 캐서린이 이 일을 공론화하는데 힘을 보탭니다. 사회의 변두리만 전전할 것만 같던 소년들은 이 일로 단숨에 뉴욕 사회의 중심이 됩니다.
신문사의 사장은 경찰까지 동원해 이들을 제압하고 리더 잭에게 달콤한 유혹까지 던지지만 잭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힘을 합쳐 혁명과도 같은 파업을 강행합니다. 소년들의 단순한 장난이라고 생각하던 신문사 사장도 드디어 잭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요구조건을 수용합니다.
실제사건: 뉴욕의 중심을 흔든 목소리
뉴욕에서 일어난 실제사건인 '신문팔이 소년들의 파업 '사건은 신문팔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뉴욕 전역의 아동노동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임금인상과 근무시간 단축을 부르짖는 이들의 모습은 단순히 파업 시위가 아닌 혁명과도 같습니다. 뮤지컬 영화인만큼 역동적인 안무와 노래도 스크린 밖에서도 느껴지는 에너지가 상당합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시지가 진지할지언정 가볍지는 않습니다. 소년들의 힘 있는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소년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2022년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도 전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들이 파업을 하고 혁명을 일으켰던 1899년으로부터 1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변화하지 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이 사회의 어딘가에서는 부당한 처우로 고통받는 노동자가 있고 사회 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있습니다. <뉴시즈>는 이러한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듯이, 특히 공주와 왕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뤄왔던 디즈니 답게 <뉴시즈>의 혁명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납니다. 잭 켈리와 기자 캐서린의 러브라인이다. 하지만 이들의 러브라인 자체는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며 다소 허술하게도 느껴집니다.
뮤지컬 <뉴시즈>의 흥행과 국내 공연
2012년에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뉴시즈>가 올라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 초연이 이루어졌습니다. 배우 온주완과 뮤지컬 스타인 서경수, 이재균이 잭 켈리로 열연했습니다. 안무 수준이 상당한 만큼 발레, 스트릿, 탭 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댄서들이 조연으로 활약했습니다. 대극장 무대를 좁아 보이게 만들 만큼 종횡무진 활약하며 뮤지컬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많은 뮤지컬 팬들이 재연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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