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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로켓맨: 엘튼 존은 어떻게 전설이 되었나

by 김뭉게구름 2022. 6. 12.

영화 로켓맨 포스터. 흰 무대의상을 입은 엘튼 존이 무수한 관객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영화 로켓맨: 엘튼 존은 어떻게 전설이 되었나

엘튼 존은 음악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가수 중 하나입니다.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에 견줄 수 있는 앨범 판매량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그의 음악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생애와 업적을 영화로 만든 것이 바로 영화 <로켓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역대급 인기몰이를 했던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먼저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제작이 늦어졌습니다. 영화 <로켓맨>은 실존 인물의 생애를 디테일하게 다뤘다는 점에서도, 화려한 영상미와 엘튼 존의 음악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오늘 리뷰에서는 영화 <로켓맨>의 줄거리와 우리나라와 미국에서의 흥행성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로켓맨 줄거리: 전설은 어떻게 전설이 되었는가

불에 타는 듯한 새빨간 날개를 달고 핑크색 하트 모양의 선글라스를 쓴 엘튼 존이 중독자 모임에 들어옵니다. 그는 덤덤하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합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첫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엘튼 존이 처음부터 "엘튼 존"이었던 건 아닙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레지널드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왕립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우던 그는 어느 날 접한 록음악에 흠뻑 빠져 록음악 공연을 하기에 이릅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는 미국 밴드의 백업팀으로 음악인생을 시작한 그는 이름을 엘튼 존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작곡에 몰두합니다. 친구와 함께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이는 과정에서 엘튼 존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습니다.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 것이지요. 매니저 존 리드의 도움으로 엘튼 존의 인기는 상승 곡선을 그립니다. 

그러나 아티스트의 인생은 외롭고 고달픕니다. 사랑했던 연인의 배신과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그는 연달아 나쁜 길을 선택합니다. 그의 인생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화려한 스타이지만 무대 아래에서 그는 누구에게도 진정으로 위로받지 못하는 외로운 청년이었습니다. 동성애자임에도 이성과 결혼을 했다가 이혼하고 술과 약을 함께 복용하는 등 스스로를 학대하는 지경에 이르자 그는 자진해서 재활원에 입소합니다. 

재활원에서 그는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고 오롯이 홀로 우뚝 섭니다. 그는 그를 옥죄던 중독에서 벗어나 자유롭습니다. 여전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캐스팅 난항

본디 엘튼 존의 생애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20여 년 전부터 제작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주연 배우도 결정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감독 섭외에 난항을 겪습니다. 감독이 결정되면 주연배우 캐스팅이 무산되고, 주연배우가 결정되면 감독이 감독 자리를 거절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영화 제작은 자꾸만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영화 <킹스맨> 시리즈에서 주연 에그시 역을 맡아 열연했던 테런 애저튼이 주연으로 섭외되면서 영화는 차츰 빛을 보게 됩니다. 테런 애저튼은 엘튼 존의 청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의 감독 매튜 본이 제작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로켓맨>에서도 군데군데 <킹스맨>을 떠올리게 하는 연출이 보입니다. <킹스맨>은 역동적인 액션을 마치 춤을 추듯이 화려하게 그려내기로 유명한 영화입니다. <로켓맨>에서도 역시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엘튼 존의 무빙을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의 흥행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그렇게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개봉 시기가 너무 늦었던 것이 큰 패착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전의 히트를 거두었던 <보헤미안 랩소디>역시 실존 인물인 프레디 머큐리와 밴드 퀸의 인생과 업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막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이 지나간 자리에 <로켓맨>이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엘튼 존의 음악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그의 음악보다는 인생 위주로 잔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듯합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꽤나 후한 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나름대로 성공한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여러 요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삽입된 그의 곡이 음악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영화 <로켓맨>의 사운드 트랙은 주연배우인 테런 애저튼이 엘튼 존의 곡을 새로 녹음하여 발매했습니다. 테런 애저튼의 노래 실력도 꽤 뛰어나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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