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헤드: 감정은 통제될 수 있는가
영화 <스파이더 헤드>는 넷플릭스의 또 다른 화제작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 10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톰 크루즈 주연의 인기작 <탑 건: 메버릭>의 감독인 Joseph Kosinski입니다. Goerge Saunders의 소설 "Escape from spider head"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연으로 마블 시리즈의 히어로 Chris Hemsworth와 Miles Teller가 연기합니다. Chris Hemsworth가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오니 평소 그의 영화를 좋아했다면 한번쯤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영화 <스파이더 헤드>의 내용을 알아보고 이 놀라운 스릴러가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영화 <스파이더헤드> 줄거리 - 감정 통제의 감옥
멀지 않은 미래, 죄수들은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 대신 의학의 발전을 위한 생체실험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과학자 스티브가 이끄는 연구실에서 죄수들은 각자의 동의 하에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합니다. 스티브는 스마트폰으로 죄수들에게 투약되는 약물의 종류와 양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 약물은 죄수들을 사랑에 빠지게 할 수도 있고 또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연구소의 실험에 자원한 죄수 제프는 약물의 힘으로 처음 본 여성 죄수에게 사랑을 느끼는 등 감정에 큰 동요를 겪습니다. 제프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의심을 품게 됩니다.
계속되는 실험 중 우울감을 불러일으키는 약을 너무 많이 투여한 탓에 한 여성 죄수가 잘못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제프는 점점 이 실험의 당위성에 의문을 가집니다. 제프는 연구소 안에서 만나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여성 수감자가 있습니다. 스티브의 약물실험이 이 여성 수감자에게 위해를 가하려 하자 제프는 스티브에게 맞섭니다. 연구소의 비밀을 알게된 제프는 탈출을 결심합니다.
흥미로운 소재, 지루한 이야기
영화 <스파이더헤드>는 처음에는 아주 흥미로운 가설로 시작했습니다. 약물로 인간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 어디까지 통제가 가능한가라는 가설입니다. 실험에 자원한 수감자들은 자의로 각종 감정을 만들어내는 약물을 투여받습니다. 수감자들이 허리에 차고 있는 기계가 수시로 투여되는 약물을 조절하며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휴양지의 리조트를 떠올리게 하는 연구소의 시설과 여러 약물로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나 이 긴장감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지루해지며 뻔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액션 장면과 주인공이 연구소를 탈출하는 장면도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의 연속입니다.
음악의 사용은 좋았습니다. 이 영화는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에서 들을 수 없었던 밝은 팝 음악을 선택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심각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데 반해 빠르고 밝은 음악은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도덕적 관점의 부재
Kosinski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의미 역시 모호합니다. 물론 모든 영화가 의미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스파이더 헤드>는 최소한 "약물로 인간의 감정을 컨트롤하려는 것은 비도덕적이다."라는 메시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험에 자원한 수감자들은 좋은 환경에서 잘 대우받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총책임자 스티브는 시종일관 밝고 유쾌합니다. 실험 결과물을 끌어안고 도망치다가 최후를 맞이하긴 하지만 그 방법 또한 신선함이 부족합니다. 감독은 이 문제를 다루는 데 더 고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탈출하는 장면은 영화 <아일랜드> 같았고, 수감자가 소파에 앉은 채로 감정 컨트롤을 당하는 첫 장면은 영화 <겟 아웃>의 밝은 버전입니다. 약물 문제에 조금 더 도덕적으로 접근했더라면 더욱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겁니다.
영화 <스파이더 헤드>는 6월 17일부터 넷플릭스에서만 독점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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