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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리뷰] 시니어 이어: 프롬퀸의 학창시절은 끝나지 않았다

by 김뭉게구름 2022. 6. 28.

치어리더 복장을 한 금발의 여자주인공, 레베카윌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니어 이어: 프롬 퀸의 학창 시절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은 2022년 넷플릭스 신작 영화 <시니어 이어(Senior year)>를 리뷰하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심각하지 않게, 가볍게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특유의 세련된 연출이 돋보입니다. 또 영화 <브링 잇 온>을 떠올리게 하는 90년대 치어리딩을 소재로 하고 있어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신세대 코미디 퀸 레벨 윌슨이 열연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영화 <시니어 이어>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 특징,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다뤄보겠습니다.

 

영화 <시니어 이어> 줄거리: 눈을 떴을 때 나는 37살 이었다.

학교에서 잘 나가는 치어리더인 스태프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인기 많은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프롬 퀸, 스태프 역시 졸업 무도회에서 프롬 퀸으로 뽑히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내 최강자는 누구나 라이벌이 있습니다. 스태프의 라이벌은 같은 치어리딩 팀에 있는 티파니입니다. 스태프는 티파니의 남자 친구까지 빼앗으며 승승장구합니다. 졸업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스태프는 치어리딩 공연 중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긴 시간이 지나고 스태프가 깨어났을 땐 이미 서른일곱 살이 되어 있었습니다.

90년대 퀸카 시절의 자신만 기억하고 있는 스태프는 살도 찌고 촌스러워졌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이제 교장선생님이 된 친구의 도움을 받아 고등학교를 마저 다니며 프롬 퀸을 위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스태프의 과거 라이벌인 티파니는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티파니의 딸 브리가 스태프의 새로운 라이벌이 됩니다. 브리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입니다. 그녀는 수많은 팔로워를 자랑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스태프는 모든 것이 변해버린 학교와 일상에 적응하려 노력합니다. 옛날에는 핫한 친구들의 모임이었던 치어리딩 팀도 환경운동을 하는 다소 소외된 친구들의 집단이 되어있습니다. 스태프는 옛 친구들의 도움은 뒷전으로 둔 채 프롬 퀸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졸업 무도회 당일 브리는 돈만 밝히는 엄마에게 질려 프롬 퀸 후보에서 사퇴합니다. 드디어 스태프는 프롬 퀸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옛 친구들과의 우정입니다. 스태프는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살폈는지, 인기녀의 삶을 누릴 때 묵묵히 자신의 뒤를 지켜준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들

진지한 시대극과 액션, 스릴러물도 연기하기 어렵지만 코미디는 정말 제대로 연기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내내 웃기기만 하면 자칫 영화가 코미디쇼가 되어버릴 수 있게 때문에 코미디 연기는 균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영화 <시니어 이어>의 주연과 조연 배우들은 코미디와 드라마의 균형을 잘 잡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연 레벨 윌슨은 영화 <피치 퍼펙트>, <어쩌다 로맨스>,  <How to be single> 등에서 호연을 펼쳤던 미국의 배우입니다. 능청스러운 연기와 뛰어난 순발력으로 위트 있는 장면을 잘 살리기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주연이 아니어도 주연만큼이나 돋보이는 연기로 영화의 '씬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십 킬로그램을 감량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늘 묵묵히 스태프의 곁을 지키는 순정남 '세스'역의 샘 리차드슨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애플 TV 화제의 드라마인 <애프터 파티(After Party)>에서도 옛 동창을 짝사랑하는 순정남 역할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인기녀 스태프를 짝사랑하는 든든한 친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잔잔한 웃음을 보여줍니다.

 

과거가 만든 나

과거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과거에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가 지금의 나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 <시니어 이어>는 과거의 일부가 통째로 사라진 여자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그립니다. 주인공 스태프는 잃어버린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과거의 영광은 어디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예쁘지도, 인기가 많지도 않지만 스태프는 좌절 대신 개척을 택합니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적응하기는 분명히 쉽지 않았을 겁니다. 스태프는 특유의 성격과 친화력으로 소외당한 친구들을 도와주고 자신이 그렇게도 원하던 프롬 퀸의 자리에 당당히 오릅니다. 이 영화는 스태프를 통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인생을 살 것을 제안합니다. 졸업식에서 유쾌하게 졸업장을 받아 드는 스태프를 보며 관객들 역시 미소 지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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