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R: 눈을 뗄 수 없는 할리우드 스케일의 발리우드 영화
넷플릭스에 기가막힌 영화가 들어왔습니다! 발리우드의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도 할리우드의 스케일을 가진 영화, <RRR>입니다. 영화 <RRR>은 인도의 영화감독 S.S. 라자몰리 감독의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영화 <기생충>은 지루하다"라는 발언으로 유명해진 감독입니다. <RRR>을 보고 나니,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기생충>이 지루할만합니다!
오늘 리뷰에서는 영화 <RRR>의 줄거리를 파악해보고 발리우드 영화의 특징과 <RRR>만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RRR> 줄거리: 두 남자, 하나의 목표
이 영화의 제목인 RRR은 Rise, Roar, Revolt의 첫 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각각 저항, 포효, 봉기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2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이전의 인도입니다. 영국이 통치하던 시기에 델리의 작은 마을에 살던 소녀 "말리"가 영국 총독에 의해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말리를 여동생처럼 아끼던 빔이 말리를 찾기 위해 떠납니다. 한편 영국 경찰을 위해 일하는 라주는 영국 총독에 의해 부모님을 잃습니다. 위험에 빠진 소년을 구하기 위해 우연히 힘을 합친 빔과 라주는 우정을 쌓아갑니다.
그러나 빔은 사실 영국 경찰에 해가 되는 인물이었습니다. 라주는 빔을 경찰에 넘기게 되지만 사형 직전에 그를 구출해내고 라주가 잡히게 됩니다. 말리를 성공적으로 구해낸 빔은 라주를 구해내기 위해 영국에 맞섭니다.
발리우드 영화의 특징
발리우드 영화는 화려하고 과장된 장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명하고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보는 내내 눈이 즐겁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장면 역시 어느 정도 과장되어있습니다. 액션 장면이 있는 발리우드 영화는 할리우드의 그것을 상상하면 안 됩니다. 주연 배우는 오토바이를 타고 말 그대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주먹 한방에 5층 건물이 무너집니다.
또 발리우드 영화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춤과 노래입니다. 뮤지컬 영화의 원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있다면 이 둘이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K-pop아이돌에 버금가는 군무 역시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영화에서 과장된 연기와 춤, 노래를 선보이는 것은 인도의 문맹률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인도는 사용하는 언어가 많고 문맹률이 높아 영화로 내용 전달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배우 들와 과장된 연기와 춤, 노래를 사용하면 관객들이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RRR>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발리우드 경험
영화 <RRR>의 러닝타임은 무려 3시간이 넘습니다. 이토록 긴 러닝타임이 이해가 가는 게, 오프닝에만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40분이 지나야 비로소 두 주인공의 소개가 끝납니다. 나머지 20분 동안 두 주인공이 만나서 우정을 쌓아갑니다. 이렇게 1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본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영화 초반에서 두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Fire와 Water로 파트를 나누어 설명합니다. 불과 물처럼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납니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빔과 라주는 실제로 인도의 독립운동가들입니다. 다만 그들이 활동했던 지역과 시기는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가 사실은 아닙니다. 영화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했습니다. 영화 초반에서 두 인물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이들이 왜 영국에 맞서 싸워야 했는지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단련된 두 사람의 시원한 액션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헛웃음이 나올 만큼 극적인 연출들이 있습니다. 빔이 맨손으로 호랑이와 싸운다거나, 물속을 달립니다. 하늘을 나는 장면은 발리우드 영화에서 이제 식상한 연출입니다. 모든 액션 장면이 눈을 뗄 수 없고 모든 장면에서 감독의 아이디어가 빛이 납니다. 전혀 현실적이지 않지만 연출과 영상미가 뛰어나 관객들이 몰입하고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합니다. 발리우드 영화답게 춤과 노래가 있습니다. 그것이 몰입을 거슬리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춤과 노래가 영화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순위와 왓챠 피디아 평점, 로튼토마토 지수가 모두 호평일색입니다. 러닝타임이 길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볼거리로 가득 찬 영화 <RRR>을 추천합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스트: 테러와 싸우는 인도의 짐승남 (0) | 2022.07.04 |
---|---|
러브 앤 젤라토: 동화같은 풍경과 녹아내린 스토리 (0) | 2022.07.03 |
[영화리뷰] 맨프롬토론토: 반가운 얼굴들이 만든 식상한 코미디 (0) | 2022.07.02 |
[영화리뷰] 신의 분노(La Ira de Dios): 신이 아닌 관객의 분노 (0) | 2022.06.30 |
[영화리뷰] 스파이더헤드: 감정은 통제될 수 있는가 (0) | 2022.06.29 |
댓글